[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2034년까지 원자력·석탄 발전 비중을 25%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40% 늘리는 전력수급계획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2020~2034년)'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15년간의 발전설비 계획을 밝혔다.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34년 전력 공급원 비중은 정격용량 기준 총 193.0GW 중 신재생 40.3%(77.8GW), LNG 30.6%(59.1GW), 석탄 15.0%(29.0GW), 원전 10.1%(19.4GW), 기타 3.0%(7.7GW) 순으로 전망됐다.
올해와 비교하면 신재생 비중은 24.5%포인트 늘렸다. 반면 LNG는 1.7%포인트, 석탄 13.1%포인트, 원전 8.1%포인트 기타 2.6%포인트씩 줄였다. 올해는 총 127.8GW 중 신재생 15.8%(20.1GW), LNG 32.3%(41.3GW), 석탄 28.1%(35.8GW), 원전 18.2%(23.2GW), 기타 5.6%(7.3GW) 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2020~2034년)'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15년간의 발전설비 계획을 밝혔다. 그래프는 전력공급원별 용량 비중.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아울러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LNG 발전 용량을 올해 41.3GW에서 2034년 59.1GW로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윤요한 산업부 전력산업과장은 “LNG도 일정부분 온실가스를 배출 하는 건 맞지만 석탄발전 폐지로 당분간 LNG의 역할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활용하되 혁신적이고 친환경적 기술 개발을 통해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공급 불확실성 문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 개발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신재생설비들의 준공 지연, 항시 공급이 안되는 태양광·풍력 등 특성상 간헐적 공급 불안 등이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발전설비 계획의 주요 내용은 앞서 발표된 초안의 내용이 대부분 유지됐다.
우선 2034년까지 가동연한 30년이 되는 석탄발전 30기를 차례로 폐지한다. 이 중 24기는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LNG 발전으로 전환한다. 이에 석탄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35.8GW(58기)에서 2034년 29.0GW(37기)로 줄일 예정이다.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준공을 이어간다. 2023년부터 2034년까지 노후 원전 11기는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이에 원전 설비용량은 현재 23.3GW(24기)에서 2034년 19.4GW(17기)로 축소된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정격용량을 기준으로 올해 20.1GW에서 2034년 77.8GW로 약 4배를 늘린다. 특히 2034년 태양광(45.6GW) 및 풍력(24.9GW) 발전 용량은 70.5GW로 신재생 전체 용량의 91%를 차지할 전망이다.
LNG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41.3GW에서 2034년 58.1GW로 늘린다. 2024년까지 여주복합, 통영복합, 음성천연가스, 울산GPS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어 2034년까지는 노후 석탄발전을 폐지하고 24기를 LNG발전으로 전환한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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