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확정 앞두고 삼성물산 삼성생명 강세
2020-12-22 16:41:02 2020-12-22 16:41:02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상속세 확정을 앞두고 삼성그룹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전경. 사진/뉴시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032830)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오후 2시12분 현재 전일 대비 7000원(5.49%) 오른 13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13만6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생명은 전일 대비 4900원(6.46%) 상승한 8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52주 신고가인 8만2700원까지 급등했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우가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에스디에스 9701주(0.01%) 등이다.
 
상속세는 사망일 기준 전후 2개월, 총 4개월의 주가 흐름을 따져 평가액을 따지는데, 이 전 회장이 지난 10월25일에 사망함에 따라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지난 8월24일~12월22일까지의 흐름을 따져 결정된다. 
 
각각의 주식을 21일 종가 기준으로 했을 때 이 전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2조945억원 규모다. 최대주주 20% 할증과 최고 상속세율인 50%, 자진신고 공제율인 3%를 적용하면 11조원을 웃돈다. 업계에선 유족들이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분할납부(연부연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연간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이 전 회장 등 삼성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총 7246억원이다. 연간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의 40% 수준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부연납시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위해 꽤 많은 배당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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