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정조준…LG CNS, AI 데이터센터·DX 솔루션 동반 확장
이달 인도네시아·베트남 기업과 AI DC 계약 체결
동남아 DC 시장 연평균 14% 성장… 2030년 42조원 전망
DC기반 'DX 솔루션' 공급해 시너지 극대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AI DC 시장 확대 목표"
2025-08-13 14:11:17 2025-08-13 16:18:3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LG CNS(엘지씨엔에스(064400))가 동남아시아를 성장 거점으로 삼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와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중심의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LG CNS 사옥. (사진 = LG CNS)
 
LG CNS는 최근 몇 년간 기존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수익 구조를 AI·클라우드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전환해왔습니다. 이는 실적에서도 드러났는데요. 지난 2분기 기준 AI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8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매출 60%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LG CNS 관계자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AI DC 사업이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급격한 디지털화와 산업 고도화로 AI DC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AI 개발 기지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시장조사 기관 '아리즈튼'에 따르면 동남아 DC 시장은 연평균 약 14% 성장해 2030년에는 305억달러(약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LG CNS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현신균 LG CNS 대표(왼쪽 두번째)와 시나르마스 그룹 계열사인 에스엠플러스(SM+)의 빌쳉(Bill Cheng) 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계약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LG CNS)
 
LG CNS는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3위인 '시나르마스 그룹'과 협업으로 현지기업 'KMG'와 AI DC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수도 자카르타에 약 1000억원 규모의 AI DC를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인데요. 최근에는 베트남 국영통신기업인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또 융 타이 회장, VNPT 응오 디엔 히 부사장,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김용식 최고경영자(CEO)가 업무협약(MOU) 체결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LG CNS)
 
동남아 AI DC 사업에서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DX 솔루션 사업 확장과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VNPT과 손잡고 스마트팩토리·물류 등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데요. LG CNS는 DC를 기반으로 산업별 맞춤형 DX 솔루션을 함께 공급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입니다. 
 
LG CNS는 LG전자의 DC 냉각 기술을 활용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AI DC 발열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도 힘을 쏟는 중입니다. 냉각 효율을 높이면 전력 소모를 줄이고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AI DC 구축 사업에서 1000억원대 규모의 냉각 시스템·전력·통신 등 인프라 사업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LG CNS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에 이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LG CNS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AI DC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