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결국 독립법인으로…생존력 입증 '과제'
콘텐츠CIC 분사…다음, 독립법인으로 전환
콘텐츠 전략 강화…숏폼 중심 실험 본격화
점유율 3%…새 수익모델 창출 관건
2025-05-22 14:57:25 2025-05-22 17:41: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포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100% 자회사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카카오에 인수된 지 11년 만으로, 다음은 급변하는 포털 시장 속에서 독립 생존 가능성을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콘텐츠CIC 분사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설 법인은 카카오의 완전 자회사로, 기존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뉴스, 다음검색, 다음쇼핑 등 주요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며 올해 연말까지 영업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콘텐츠CIC 분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사진=카카오)
 
이번 분사는 콘텐츠CIC가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된 지 2년 만의 일이기도 합니다. 단순 조직 개편을 넘어 포털 플랫폼으로서의 독자 생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신설 법인 대표에는 기존 CIC 대표였던 양주일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양주일 신임 대표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며 “더욱 빠르고 유연한 구조 하에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콘텐츠CIC는 다음 앱 내 숏폼 콘텐츠 탭 ‘루프(LOOP)’를 전면 개편하고,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독점 론칭하는 등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숏드는 기존 숏폼 드라마 시장의 일반적인 회차별 유료 과금 모델과 달리 ‘전 회차 무료', '정주행형 공개’라는 파격적 실험을 통해 사용자 몰입을 유도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숏드’는 콘텐츠CIC가 외부 제작사와 직접 계약해 유통하는 구조로, 기존 카카오TV의 카카오엔터 제작 중심 구조와는 다르다”며 “광고 기반 수익모델을 도입해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다음이 기존 검색 중심 포털에서 콘텐츠 기반 플랫폼으로 전략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실제 포털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60.34%, 구글 31.66%, 반면 다음은 3.07% 수준에 머물고 있어 콘텐츠 차별화 전략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조직 분사 이후 법인의 성패는 결국 기존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 내부에 있을 때는 네트워크 브리징 효과를 통해 트래픽 유입과 수익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었지만, 독립 이후에는 실험적 콘텐츠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교수는 "'숏드' 같은 새로운 실험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핵심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과 몰입도를 어떻게 수익 모델로 연결하느냐다"라며 "초기엔 전면 무료 전략이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수익화 실험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다음은 다음이라는 포털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존재 이유를 시장에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데요. 현재 신설 법인은 기획, 개발, 보안 등 전 부문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조직의 안정화와 함께 콘텐츠 독립성 확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실험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인재 보강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콘텐츠CIC 분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이미지=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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