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끝났나"…변곡점 선 편의점
지난 2월 편의점 매출, 전년 동월 대비 4.6% 하락
2025-04-17 16:23:02 2025-04-17 19:03:5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지난해말 백화점까지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 1위를 넘봤던 편의점업계의 가파른 성장세가 올 들어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산업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인지 내·외부 불안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하락하며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2월(-2·7%)과 3월(-1.9%) 이후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편의점만 제자리 걸음 현상을 보였는데요. 구체적으로 1월 대형마트는 1년 전보다 16.1%, 백화점은 10.3% 매출이 각각 늘었는데 편의점만 1.7% 소폭 성장을 기록하며 기타 유통업체와 비교되는 수치를 기록한 것 인데요. 
 
GS25 매장 전경. (사진=GS리테일)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는 배경엔 편의점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 4사의 점포수는 5만4852개로 인구 1억2375만여명을 보유한 일본의 편의점수 5만7019개(일본 프랜차이즈 체인협회 2023년 조사 기준)와 맞먹는 수준이죠. 
 
더 구체적으로 일본과 인구 대비 편의점 매장 수를 비교하면 국내 편의점은 국민 910여 명당 한 개꼴로 일본(2200여명당 한개)의 두 배 이상입니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편의점 수는 5만5736개로 알려졌습니다. 
 
녹록지 않은 시장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데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6% 감소한 251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인 GS25도 영업이익이 1946억원으로 10% 감소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예년대비 기온이 낮고 일주일 이상 이어진 추위가 발생하는 등 기후적인 악조건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또한, 편의점 역성장 수치는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내수부진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를 반영한 일시적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성장세가 꺾인 건 맞다. 다만 현재 탄핵 정국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수가 많고, 가맹사업이다 보니 여러 예상치 못하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으로 인해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도로 상권의 소비증발이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현재 한국이 소비력에 비해 세계적으로 편의점 상권이 가장 많이 포화되어 있는데 이로 인한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꺾이는 것)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의 역성장엔 경기침체도 한 몫하고 있는데, 편의점 소비 중심에는 젊은 MZ세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불황에 소비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그 밖에 편의점 포화상태에 대한 문제점과 동시에 간편식 이외의 확장 카테고리를 일본처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부분도 성장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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