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 항공권 전략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야놀자, 여기어때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신규 앱 설치 수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행업계는 트립닷컴의 거대 자본을 활용한 전략이 국내 OTA 시장뿐 아니라 여행 생태계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여행 플랫폼 야놀자의 MAU는 324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 2위 여기어때 MAU는 309만명, 아고다는 179만명, 트립닷컴은 132만명입니다.
국내 기업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MAU가 외국계 기업에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립닷컴의 MAU는 야놀자·여기어때 대비 절반에 불과하지만 올해 1월 기준 신규 앱 설치에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립닷컴 신규 앱 설치는 34만명, 여기어때는 28만명, 아고다는 25만명, 야놀자는 22만명 수준입니다. 트립닷컴의 MAU는 2023년 7월(55만명) 기준 대비 140% 성장했고 OTA 시장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뛰었습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모바일인덱스)
트립닷컴은 전 세계 숙소, 항공권, 기차표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에서 한번에 예약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입니다.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로, 전 세계 15개국 17개 언어로 전 세계 200여 국가에 걸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투자와 중국인 관광객의 높은 이용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특히 여행업계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OTA 시장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앞세워 이용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e커머스, 비야디(BYD) 등 전기자동차에 이어 OTA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 거대 자본의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e커머스 방식과 유사하게 (트립닷컴이) 초반에 큰 투자를 통한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최근에 트립닷컴의 노출량이 많은 것만 보더라도 거대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행업계의 구조를 보면 항공권, 숙소 등을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형식이다 보니 중국 자본이 잠식하면 할수록 야놀자, 여기어때뿐만 아니라 하나투어, 네이버(
NAVER(035420)) 쇼핑 등 여행 시장 전반이 타격을 많이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그룹 제인 순 CEO가 트립닷컴 앱을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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