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친환경"…포스코, 코로나 속 기회 찾는다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 진출…흑연 쾌삭강 국산화
2020-09-15 06:10:00 2020-09-15 06:1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005490)가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환경규제로 창출되는 친환경 제품 수요 잡기에 나섰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에 진출했다.
 
올 들어 인도 정부는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했다. 인도는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대표적 나라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이륜차 제조사들은 연료 분사방식을 변경하기 시작했고 부식과 마모에 강한 연료탱크 소재로 쓰이는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전기아연도금강판은 냉연강판(CR)을 소재로, 전기도금법을 통해 내식성 및 도장성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자동차, 가전기기 부문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포스코 편면 도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EGI 대량 양산을 위해 최적의 생산 조건을 마련했다. 우선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고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 개발 및 공정 온도 제어, 생산 가능 범위 조정 등에 나서며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하나다.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특징이 있다. 흑연은 순수한 탄소로 이뤄진 강물로 샤프심을 만드는데 쓰인다.  
 
그동안은 쾌삭강 절삭을 쉽게 하기 위해 납을 첨가했다. 납은 생산, 가공 등의 과정에서 미세입자가 공기중에 퍼져나가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신경계 손상 등의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납이 함유된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특히 외국산 납쾌삭강을 대체할 만한 국내산 제품이 없는 점도 문제였다. 글로벌 쾌삭강 시장은 연 100만톤 규모로 추정되며 이중 납쾌삭강 수요는 60만톤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만 연 2만3000톤에 달하는 납쾌삭강을 수입해왔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
 
이에 포스코는 2017년부터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쾌삭강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양산 제조기준을 세우며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올 초에는 시장내 제품 조기 정착을 위해 전사 차원의 태스크 포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 납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구현해 내 지난 6월부터 제품생산에 돌입했다. 전 세계 납쾌삭강 수요를 PosGRAM으로 대체할 경우 연 1800톤의 납 사용량을 줄여 환경 보호에도 앞장 설 수 있다. 
 
포스코는 5년 안에 국내에서 수입하는 납쾌삭광을 전량 국내산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산업용 제품뿐만 아니라 가전, 자동차 시장까지 국내산 흑연 쾌삭강이 확대 진출할 수 있도록 자동차사와 가전사 등을 대상으로 제품 인증도 획득할 방침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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