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9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 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예상 밖 선전을 보였다는 평가다.
KB금융은 21일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당기순이익 9818억원, 상반기 기준 1조71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 보험손익 실적 개선 영향으로 2분기 당기순이익은 부진했던 전분기 대비 34.6%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8368억원)보다 6.8%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영향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 반면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성장세는 견조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 상당부분 회복됐다"며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충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 추가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 적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2.6% 증가해 66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기타영업손익이 상당 부분 회복된 영향이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에 캄보디아 최대 마이크로 파이낸스사인 프라삭(PRASAC)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6월에는 세계적인 투자기업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확보했다"며 "오는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룹의 이익 안정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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