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이 "적대적, 양당정치를 종식시키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서 1호법안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3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지역주의와 적대적 양당관계를 고착시켜왔다"며 "더욱이 승자독식 구조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인구가 감소되는 농촌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중대선거구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는, 도시지역은 한 지역구에서 2명 이상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로 운영하고 농촌지역은 현행대로 1명을 뽑는 소선구제를 실시하는 제도다.
김 의원은 올해 43세로 최연소 지역구 당선인이다. 그는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기간 국회와 정당에서 입법·정책·예산 등 다양한 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도 적대적인 양당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제가 보좌관으로 일하며 바라본 국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음에도 임시회를 어떻게 열지, 안건은 무엇으로 할지 '샅바싸움'에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서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간다면 그야말로 몰염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는 국회, 성과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상임위로 '교육위원회'를 희망했다. 그는 "도시경쟁력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포항의 경제자유구역에 국제고, 국제학교, 영어유치원과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의 교육 경쟁력 강화 외에 포항 지역 현안으로 영일만 국가정원 조성, 괴동선 지하화 및 상부 복합 개발, 울릉도 대형여객선 운항 등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최근 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1년간 큰 역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통합당의 행보에 대해선 "철저히 반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병욱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국회 의원회관 한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21대 총선에서 당선 소감은.
저를 지지해주신 포항시민, 울릉군민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린다. '변화 그리고 미래'라는 시대정신을 선택해주신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의 당선의 기쁨보다 당의 참패가 더 큰 걱정이었지만, 최근 비대위 구성이 확정되는 등 당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저부터 앞장서서 당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정책의 변화를 이뤄 국가의 발전에 헌신하겠다. 또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선 캠페인을 계기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회에서 보좌진을 하며 2007년 대선에서 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를, 2012년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정세분석단 팀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능하고 파렴치한 문재인정권을 심판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의 변화가 필요했고, 그 변화의 시작을 포항에서부터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역민들이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문재인정권의 독주를 막아 나라를 바로 잡고 당의 혁명적 변화와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21대 국회에서 희망하는 상임위는 어디인가.
가장 우선적으로 교육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저는 도시경쟁력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의 사례를 봐도 그렇고, 지금 우리 포항이 겪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도 학교 문제가 크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또 아무리 좋은 기업이 들어서고, 공공기관이 이주를 하더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학교가 없다면 모든 가족들이 이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의 교육수준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저는 선거기간 중 포항의 경제자유구역에 국제고, 국제학교, 영어유치원과 같은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위를 희망하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지역주의와 적대적 양당관계를 고착시켜왔다. 더욱이 승자독식 구조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인구가 감소되는 농촌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 유권자의 의사가 아닌 당 지도부나 일부 권력자의 뜻대로 공천이 이뤄지는 비례대표제는 도입취지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더 이상 존속의 의미가 없다. 이에 적대적, 양당정치를 종식시키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 이른바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등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행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은 지리적 군사적 여건을 감안해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에 있는 울릉도와 독도 역시 지리적, 외교적, 안보적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서해 5도 지원법에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안 역시 1호 법안으로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제가 보좌관으로 일하며 바라본 국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음에도 임시회를 어떻게 열지, 안건은 무엇으로 할지 '샅바싸움'에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서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간다면 그야말로 몰염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는 국회, 성과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인 의정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선거가 끝나고 지역에 머물며, 선거기간 중 미처 인사드리지 못한 지역민들을 많이 만났고 시급한 지역현안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선거기간 중 약속드린 공약과 함께 모두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가 시작되면 당내 초재선들과 함께 공부모임도 시작하는데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것이다. 경제·복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함께 고민해 보수의 틀에 갇히지 않는,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궁극적으로 우리 당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0대 기수론' 떠올랐는데 어떤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선거기간동안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정책의 변화를 추구하며 화합과 통합 그리고 발전의 리더십을 구축해 포항과 울릉의 변화와 도약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우리 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통합당 45세 이하 당선자는 5명에 불과하다. 저 역시 그 중에 한명이기에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아직 전면에 나설 정도로 자격이 되는지는 알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미래통합당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0여일간의 지도부 공백을 끝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섰다. 그리고 국민들께 약속드린 것처럼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도 이뤄져서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지금 당장 직면한 문제는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인데, 우리와 노선을 함께했던 분인 만큼 차질 없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당의 과제는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다시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다. 왜 미래통합당이 역대 최악의 무능정부, 불통정부, 신적폐정부의 대안정당이 될 수 없었는지 철저히 반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정책적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1년간 '김종인 비대위'와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큰 역할해줄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우리 정치는 선거 때가 되면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그 이후에는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일방향 소통의 방식이었다 국회의원은 지역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지역민과 늘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정치인, 진정한 지역의 대표가 되고 싶다.
진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국회가 늘 소모적인 정쟁의 장, 권력투쟁의 장이 돼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반드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힘써볼 생각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 경쟁력 강화와 영일만 국가정원 조성, 괴동선 지하화 및 상부 복합 개발, 울릉도 대형여객선 운항 등 지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포항시민을 위해 더 힘차게 뛰겠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 잘한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포항시민이 저에게 주신 과분한 사랑을 잊지 않고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게 헌신하고 봉사할 것이다. 또 약속을 천금같이 지키고, 지역의 발전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하겠다. 포항 시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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