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이 부동산·저작인접권 등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유무형의 자산을 잘게 쪼개 소유·관리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소액 투자가 용이해진다. 이같은 특징 덕에 블록체인이 광의적 의미에서 공유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BS&C 정대선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에이치닥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첫 번째 디앱(DApp) 파트너로 음원 저작인접권 플랫폼 레보이스트를 선택했다.
레보이스트가 개발해 운영 중인 '위엑스(WeX)'는 팬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저작인접권 구매를 통해 아티스트의 신규 음원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신규 음원 제작으로 발생하는 저작인접권 중 제작자인 레보이스트가 보유한 권리를 일반인들에게 분할 판매하고, 이에 따라 음원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뿐만 아니라 팬덤이 다양한 음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은 음원 발행일로부터 70년 동안 유지되는 저작인접권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기술로 기능하게 된다. 레보이스트 측은 "저작인접권을 안전하게 관리·거래하고, 이러한 권리에 의해 발생되는 수익 배분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비가역성과 무결성, 보안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에도 블록체인이 적용되며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 소액투자 서비스 엘리시아가 좋은 사례다. 서울대 출신인 임정건 CEO 등이 설립한 엘리시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유통하는데, 최근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최소투자금액 5000원부터 누구나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는 해당 부동산을 통해 발생되는 임대 수익과 매매 수익을 지분만큼 나눠 갖는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 기능으로 모든 거래와 활동을 관리·증명하기 위해 활용된다. 엘리시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 관련 법률에 따라 국내 투자 방식과 해외 투자 방식이 달리 운영된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각 부동산 상품을 토큰화해 증권형토큰(STO) 형태로 매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구매 시 약속한 수익률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부동산 자산 매각이 진행된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각 부동산 상품을 법인화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품 운용 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부동산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이나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저작권, 저작인접권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되면서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해 대중의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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