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2·12사태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호화 식사’ 모습 공개…참석자들 전두환 향해 "각하" 호칭
2019-12-12 17:36:11 2019-12-12 17:36: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고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밝혔다.
 
임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전두환씨가 12·12 당일에 서울 강남 한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짜리 기념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전씨가 군사쿠데타를 벌여 정권을 잡은 지 40년 되는 날이다.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가 서울 강남 한 중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임 부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전 전씨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이순자 여사와 함께 고급세단을 타고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 갔다. 오찬에는 12·12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와인도 마시면서 건배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은 2시간 정도 이뤄졌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씨에게 "오늘이 12월12일 군사쿠테타 당일"이라며 "근신하고 자중해야 하는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열어도 되겠느냐"고 물었지만 오찬 참석자가 손으로 임 부대표의 입을 막으면서 전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
 
정의당이 이날 제공한 영상을 보면 오찬 참석자들은 전씨를 향해 "각하께서", "각하가 화장실 가셨다"는 등 '각하'라는 호칭을 썼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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