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증시에 이른바 '흑사병 테마주'들이 급등락 시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의 환자 2명이 베이징 병원에서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14일 코스피가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한 가운데 의약품 업종이 1.86% 올라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 업종 중 가장 큰폭으로 상승한 종목은
국제약품(002720)(10.12%)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감염병 확산 위기 경보가 발령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던 '2019 생물테러 대비 대응 환자발생 모의훈련'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주, 4.15총선 관련 정치테마주에 이어 흑사병 테마주까지 형성되면서 일시적 이슈에 따라 추격매수에 나서는 투자문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흑사병 관련주의 경우 주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항생제 또는 백신을 생산하거나 마스크 등 예방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묶여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메르스 등 과거 비슷한 사례를 보더라도 단기 이슈에 따른 테마주들은 길어야 1~2주 안에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관련성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테마주를 무분별하게 따라 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세시대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쥐에 직접 닿거나 쥐 배설물이 묻은 흙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확인된 흑사병이 확산할 위험은 극히 낮다.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 보건당국도 흑사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며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벼룩에 있는 흑사병의 원인인 페스트균의 사진. 사진/뉴시스·CNN 인터넷판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