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튜브가 방송 통신 시장의 마케팅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늘어나는 유튜브 이용률을 감안, 서비스 기업인 이통사부터 콘텐츠 업체인 방송사까지 가세하며 유튜브 특화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업계는 특히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유튜브 콘텐츠의 장점으로 꼽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5세대(5G) 통신 마케팅을 위해 홍보영상을 대대적으로 내보내는가 하면 5G 특화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는 콘텐츠 수를 늘리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 e스포츠팀 T1과 함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자사의 특화 서비스인 멀티뷰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재했다. 크리에이터가 VR로 가상의 파리여행을 하는 내용이나 5G로 프로야구를 보는 것 등 서비스 소개를 구체화하고 있다. KT도 실시간으로 야구를 돌려보는 5G프로야구라이브, 5G 테마파크인 서울랜드에서 5G를 즐기는 방법 등을 2~3분 내 영상으로 압축해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U+생생한 라이브 방송 쌩유를 통해 자사의 5G 체험관을 소개하고, 방송협찬프로그램(PPL)이라 칭하며 넷플릭스 콘텐츠 즐기는 방법, 인공지능(AI) 스피커와 VR 시연 등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유튜브 방송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이통사들의 유튜브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에서 유튜브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기인한다. 지난 4월 기준 유튜브는 전 세대를 합쳐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꼽혔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4월 한달 총 사용시간은 338억분을 기록했다. 1년 전 이용시간 258억분 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지난해 4월 882분에서 올해 4월에는 1188분으로 35% 늘어 주요 앱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증가율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유튜브는 10대·20대·30대·40대·50대 이상의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콘텐츠 사업자인 방송사들도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는 개별 프로그램별 채널을 만들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S는 깔깔티비를 통해 공포의 쿵쿵따, 위험한초대, 쟁반노래방 등 과거 인기 예능들을 다시 선보였다. MBC는 14F 채널을 운영 중이다. 14F는 MBC 14층 사람들이 만드는 20대를 위한 짧고 똑똑한 뉴스를 칭한다. 방송 뉴스보다 청년층의 관심사에 밀접한 키워드 3~4개를 뽑아 3분 내외로 전달하는 Today’s Pick이 중심이다. SBS는 런닝맨 등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개별 채널로 운영해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틀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유튜브 내에서 전달할 수 있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낼 수 있고, 플랫폼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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