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황교안 발언 지칭해 "국가안보에 도움 안돼"
2019-05-25 18:43:11 2019-05-25 18:43: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3일 강원 철원 감시초소(GP) 철거현장에서 안보공백 우려를 이유로 9·19 남북 군사합의서 폐기를 주장하고 '군은 정부와 입장이 달라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국방부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달라”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공지에서 황 대표의 발언을 지칭하며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빈틈없는 군사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면서, 정부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서 지난 8개월여 동안 남북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들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조치에 따라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남북 간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시키는 일체의 행위(활동)는 식별되지 않고있다”고도 설명했다.
 
황 대표는 GP 철거현장 방문 당시 "유사시 GP를 다시 (설치)하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며 "정치 쪽은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막자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정부, 국방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말하며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폐기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군에 항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들려서 어이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강원 철원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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