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진에어, 리스부채 줄였지만…고유가에 현금흐름 '흔들'
유동성 리스부채 축소…단기 지출 부담 줄여
LCC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 등 재무 개선 지속
유가 급등에 비용 감축 대응해도 감축 한계 우려
2026-05-18 06:00:00 2026-05-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4일 17: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진(002320)계열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출범에 앞서 진에어(272450)의 현금 방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고환율 추세가 심화됨에 따라 진에어는 리스료 등 영업비용 지출 속도가 빨라진 상태고, 올해 고유가 사태로 현금 지출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우려가 크다. 통합 시 발생할 비용 증가에 대비하려면 현금 유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리스부채 비중이 축소된 점은 단기 현금 유출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과 유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앞두고 현금 유출 관리…리스 축소 행보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통합 시점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내년 1분기 통합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에 진에어의 재무 강화 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진에어의 재무 강화 작업은 통합 전 필수 과제로 꼽힌다. 세 회사가 통합될 경우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각 항공사별 부채비율 차이가 커서 통합 시 진에어의 부채비율 상승이 예상된다.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크다. 통합 후 현금 지출 속도도 빨라질 공산이 크다. 통합 직후 시스템 통합 등 일시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항공기 수 증가에 따른 리스비용 등 고정비 부담 증가도 불가피하다.
 
통합 시점을 고려하면 진에어의 단기 현금 유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 관건이 된다. 진에어의 리스부채 구조를 살펴보면, 단기 자금 지출 비중을 줄이려는 의도가 뚜렷이 확인된다.
 
보통 리스부채는 앞으로 지급해야 할 리스원리금을 지금 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진에어의 만기 1년 이내 리스부채는 지난해 말 1092억원으로 직전연도(1332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향후 1년간 리스비용에서 발생하는 단기 현금 유출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 리스부채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다. 총 리스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912억원으로 측정됐는데, 이는 2024년 말(5293억원) 대비 줄었다. 기단 확장 경쟁으로 LCC 업계 전반에 리스부채 증가 경향이 강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진에어가 통합 전 기단 확장보다 재무적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년간 리스부채 축소 기조에 따라 리스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30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환율 상승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현금 유출 속도를 억제한 셈이다. 이에 진에어는 고환율로 인한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활히 부채를 축소할 수 있었다. 지난해 진에어는 외부 차입 없이 자력으로 부채를 감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회사의 유동성 규모는 4967억원에 달했다.
 
 
 
유가 영향력 커져…재무 관리 시험대
 
올해 2분기부터 유가 급등의 여파가 LCC 업계를 덮치며 진에어가 구축한 효율적 재무구조의 효과도 시험대에 올랐다. 진에어의 현금 유출 통제력이 통합 LCC 초기 부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통합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지게 된다.
 
기본 비용 구조가 통제하기 어려워진 점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운전자본이 크게 불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현금 지출 속도를 줄이기도 그만큼 어려워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영계획 수립 시 60~70달러 수준의 유가를 가정한다. 14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 수준으로, 이미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4월 항공유 단가도 2월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진에어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비용 감축 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다.
 
유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항공사의 자구적인 노력으로 줄이기에 한계가 있다. 항공유 단가가 오르면 동일한 운항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현금도 급격하게 뛴다. 유가가 현금 지출 속도를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가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지수다.
 
감편으로 유류비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진에어는 이번 5월부터 동남아 등 노선에서 176편을 감축했다. 노선마다 운항 빈도를 낮추면서 부담을 줄이고, 추후 유가 방향에 따라 증·감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가 하락이 업계 전반의 위기 해결책이라 꼽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향후 업황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고유가 충격에 따른 항공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수익 확보 측면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LCC업계의 적자 원인 중 하나로 심화된 경쟁 구도가 꼽히기도 했다.
 
진에어 측은 <IB토마토>에 "유가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큰 까닭에 현재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에 관한 대응책을 마련해 비용 감축에 돌입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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