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거래 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60%대로 떨어졌다. 서울, 전북,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70%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하양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새 아파트 전세가율. 자료/직방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대표 안성우)이 입주 기간 2년 미만인 전국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71%에서 올해 6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북, 제주 등 3개 지역만 7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충남, 대구, 광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낮아진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올해 71%로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면적별로는 전세가율 변화가 상이했다. 전용면적 60㎡이하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79%이지만 전용 60㎡~85㎡이하에서는 55%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7년 전용 60㎡~85㎡ 이하의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66%였던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대출규제가 강화됐고 전셋집이 안나가 잔금을 처리하지 못하며 경우에 따라 전세계약이 싼 값에 체결되면서 중형 새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에 반해 소형 새 아파트의 전세수요는 안정세를 나타내며 중형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 하락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2017년 9963만원에서 올해 6931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새 아파트는 2억8391만원에서 5억102만원으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매매가격 상승폭과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지역은 면적에 상관없이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올해 경기도 일대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64%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60㎡ 이하와 전용 60㎡~85㎡ 이하도 각각 65%수준을 보였다. 전용 85㎡ 초과는 58%로 낮아졌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지난 2017년 83%였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올해 60%까지 떨어졌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청라, 영종 일대에서 입주기간 2년 미만의 새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매매가격 상승이 컸던 광주는 올해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6%를 기록했다. 82% 수준이던 지난 2017년과 비교해 16%나 전세가율이 낮아졌다. 이외에 전세가율 하락폭이 10%포인트를 넘어서는 지역은 울산, 대전, 세종으로 확인됐다. 울산은 지난 2017년 76%에서 올해 64%로 12%포인트, 대전과 세종은 각각 15%포인트, 10%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세종의 전세가율은 3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 강원, 전남, 제주 등은 전세가율이 올랐다. 제주가 11%포인트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은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강원과 전남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등 소폭 상승했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잔금 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전세가율 하락은 연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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