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패션 플랫폼 '실크로드'는 구매자와 디자이너, 의상 제조·유통업체들을 잇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플랫폼 참여자에게 '실크코인'을 통한 보상이 이뤄진다. 자주 구매 후기를 올리고, 신상품을 출시하면 더 많은 코인을 받게 된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이런 활동 정보들은 다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패션 아이템이나 트렌드 분석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AI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강화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해서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시스템"이라며 "이같은 정보들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좀 더 유익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봇랩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암호화폐 자동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코봇랩스
실제 암호화폐 거래 분석과 자동거래 시스템에서 전자상거래나 실시간 통·번역 메신저까지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후오비는 이날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인 '엔도르(EDR)'를 상장했다. 보안을 위해 암호화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거래 패턴과 향후 추이 등을 도출하는 플랫폼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코봇랩스의 '코봇 플랫폼'은 알고리즘 봇과 다양한 투자 보조 도구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자동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거래 성향에 따라 현물거래와 차익거래 중 하나를 선택하고, 플랫폼은 그에 맞은 거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업체 니오앱스는 실시간 자동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오 메신저'를 선보였다.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매일 새로운 어휘를 스스로 추가하는 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채팅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사용자 편의를 위한 게임 플랫폼, 라디오 방송, 해외 친구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세청 역시 전자상거래 업무에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 관련 기술검증도 완료했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 및 운송업체들과 물품주문 정보와 운송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서 나아가 통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품과의 일치 여부 등을 AI 기반의 엑스레이(X-ray) 판독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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