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LG전자(066570)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과 TV부문의 양호한 실적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는 실적 여파에 연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80%) 밀린 6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7만2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내리막을 탔다. 올해 들어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부진한 실적 여파로 증권가의 목표가는 더 낮아졌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79.4%나 줄었다. TV와 가전부문 실적은 양호했으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부 영업손실이 3223억원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장기화와 신흥국시장의 경기 둔화에 따른 소미 심리 악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MC부문의 실적 신뢰성은 확보되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올해 MC부문 영업실적 눈높이도 상향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마트폰 실적의 우려 해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MC부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모델 출시에도 판매 부진으로 외형은 줄어든 반면 마케팅 비용이 늘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다는 점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LG전자의 비용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LG전자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8만9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은 9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는 8만5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모멘텀은 없으나 현 주가에는 실적 우려가 선반영됐고 전장(VC)부문의 영업가치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1분기 단기 실적 반등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VC모멘텀을 고려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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