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가 협력업체 소속 홈서비스 직원 1300명을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LG유플러스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LG유플러스는 14일 홈서비스 노동자의 고용형태 개선과 관련해 2020년 1월1일자로 800여명의 홈서비스 노동자를 자사 자회사로 직접 고용하고, 이 비중을 2021년 1월1일까지 누적 기준 1300명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근속기간 산정 기준, 지역 및 직무 이동을 노사가 합의하며, 2021년 이후 자회사 전환 여부도 노사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가 9월3일 오전 마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희망연대노동조합
앞서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는 전국 72개 홈서비스 직원 2600명의 직접 고용 여부를 놓고 대립했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네트워크망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협력사 직원 1800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5세대(5G)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그 근간인 네트워크망을 관리하는 인력에 대한 사기 진작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의 설치를 맡고 있는 홈서비스 직원들은 직접 고용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들은 60개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2600명의 노동자들이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이번 잠정 합의로 '십년을 일해도 매년 신입사원'이 되는 간접고용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진짜사장 직접고용 흐름이 이어지고 정규직의 내용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철탑농성을 해온 조합원 두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농성을 해제하고 철탑에서 내려온다. 노동조합은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7일째 이어온 단식농성 또한 중단한다.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홈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와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운영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자회사 전환과 관련된 사항은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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