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내 조선업 수주가 증가하면서 이번달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 심리가 여전히 장기평균을 밑돌고 있고,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도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BSI는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소폭 반등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80)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조선업 영향이 컸다. 조선·기타운수업은 선박 수주와 건조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8포인트나 뛰었다. 금속가공업도 조선업과 관련된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은 4포인트 오른 69로 집계됐다. 기업형태별로도 수출기업이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9를, 내수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70을 각각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BSI은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등이 상승했지만, 시스템통합(SI) 등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으로 정보통신업이 2포인트 하락했다. 또 비수기 진입에 따른 골프 등 야외스포츠 활동 감소로 예술스포츠업도 8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은 일시적으로 판단된다. 제조업 업황BSI의 장기평균(2003년 1월~2017년 12월)인 80을 여전히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80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내내 70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다음달 제조업 경기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1로 지난달 전망(72)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스마트폰 경쟁 심화 및 수요 부진 우려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달 비제조업 전망도 어둡다. 12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4로, 전월 전망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문과학기술업 등이 상승하나, 9·13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 우려가 확대하면서 부동산업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경제심리지수(ESI)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더한 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3.2로, 2016년 7월(93.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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