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소비심리 '꽁꽁'…21개월 만에 '최저'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대비 3.5p 하락…"경제심리 위축, 당분간 지속 전망"
2018-11-27 11:08:08 2018-11-27 11:08:1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경기 둔화 우려에 소비심리가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심리도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경제심리가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얼어붙은 경제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기준치 100)으로 전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소비 선행지표로, 소비자 체감 경기를 보여준다. 2003∼2017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지수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생활물가 상승 여파로 가계의 재정과 경기 인식이 모두 나빠진 영향이 컸다. 
 
실제 소비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가계의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현재와 비교해 6개월후 형편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CSI도 1포인트 떨어진 90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각각 97, 108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각각 5포인트 떨어진 62, 7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도 하락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13포인트나 급락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금리수준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도 경기 인식 악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전월보다 5포인트, 3포인트 하락한 130, 118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CSI도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4포인트 하락한 75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전월보다 0.1%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2.5%, 2.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국내 경제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 악화와 기업체감경기 위축이 향후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와 소비지표, 자산가격 등은 최근에도 둔화 추세를 보이거나 횡보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 약화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앞으로 경제성장이 약화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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