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리 인상 예상…집값 더 내리나
여신 규제·이자부담 상승 등 이중고…"관망세, 서울 전역으로 확대"
2018-11-26 14:52:07 2018-11-26 14:52: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번주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집값 조정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13 대책에 따른 정부의 여신 규제와 이자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따라붙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밀집 지역에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금리 인상을 통해 0.25%포인트가 인상될 경우 기준금리는 1.75%로 올라간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은 앞서 시행된 정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여신 규제와 함께 적용되면서 부동산 시장 조정폭을 확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9·13 규제 강화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와 셋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1%, -0.02%로 나타나 낙폭을 키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시장에 유입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여신 규제와 이자 부담이 함께 높아져 매수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엘스 전용면적 76㎡는 지닌달 17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5억5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왔다. 인근의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도 지난 9월 19억에서 지난달 17억9000만원으로 1억원 하락한데 이어, 최근에는 17억3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송파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엘스 호가가 지난달보다 전체적으로 5000만원에서 1억 정도 조정이 됐다"며 "가격을 내린 지 얼마 안된 전세 낀 급매물부터 가격을 낮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실행되면 연말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의 마이너스 전환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시 구별 주간 매매 변동률'에서 강북·금천·도봉·서대문·양천·영등포·용산·종로·중구 등 9곳이 보합세로 기록돼 다음주에 마이너스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망세 경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 114팀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매수 관망세는 더욱 확고해지고 당분간 가격 조정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정부와 관련된 여신 규제 등이 유지되고 있다"며 "연초 3월 이후 빠졌던 금액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 5~7월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에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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