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말 인사시즌 외부 임원인사 영입 확대 나선다
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강화…국민은행, 디지털 전환 차원
2018-11-24 12:00:00 2018-11-24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연말 금융권 인사시즌에 외부인사 영입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금융사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체제 전환, 비금융 계열사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임원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금융사에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 자회사 CEO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국민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들의 연임 및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따라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말 1년 임기로 취임한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이 중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 보험 자회사 CEO들의 교체와 함께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이들 자회사의 실적이 대폭 급감한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역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허인 국민은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 임원인사에 외부인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연말 임원인사와 관련해 "국민은행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맞춰 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외부에서 영입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만큼 관련 분야에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문가들을 영입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작년 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하고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전무를 DT 랩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신한은행도 삼성전자 출신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알려진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처럼 금융권에 외부인사 영입이 활발해진 것은 디지털 역량 강화 바람이 불면서부터다. 그동안 금융권의 외부인사 영입은 '낙하산 인사'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를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성이 높아졌으나 내부 인력만으로는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주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디지털 분야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역시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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