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SKB 본부장 "넷플릭스 제휴, 일방적 수익배분 해결 먼저"
LGU+ 넷플릭스 시험서비스 시작…KT는 계획 없어
SKB, 넷플릭스급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OTT 생태계 확대 나선다
2018-11-08 17:29:12 2018-11-08 17:33:5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와의 협력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거래 질서가 세워져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제휴가 진행되면 국내 사업자들은 편파적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장은 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KOC 2018 컨퍼런스 직후 기자와 만나 넷플릭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최근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에서 편파적으로 보고 있는 넷플릭스의 수익 배분율(9대1)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장이 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KOC 2018 콘퍼런스에 참석해 OTT 옥수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통해 일부 가입자에게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는 신형 셋톱박스는 물론 구형 셋톱박스에서도 업데이트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파워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본부장도 "넷플릭스는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글로벌 사업자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넷플릭스와의 협업 계획이 아직 없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타사와의 수익을 9대 1로 배분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국내 콘텐츠 업계와의 역차별을 발생시킬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인터넷(IP)TV 등 플랫폼과 계약할 때 5대 5나 7대 3의 수익 배분 구조를 가져갔던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불공정한 계약이란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자체 캐시서버를 구축하고 별다른 통신망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캐시서버는 기업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자주 찾는 정보를 따로 모아 두는 곳이다. 자체 캐시서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망 대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넷플릭스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의 요구를 고스란히 들어줬다면 추후 다른 곳들도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음을 우려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OTT '옥수수'의 콘텐츠를 강화해 넷플릭스의 국내 공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 본부장은 아이돌과 소셜커뮤니티를 강화해 새로운 팬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로 아이돌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를 시청한 팬들이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 기능 등을 통해 옥수수를 팬덤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려 옥수수로의 유입을 넓히는 전략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를 늘려 넷플릭스 급의 콘텐츠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또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영세대 콘텐츠를 늘려 (넷플릭스와)차별화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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