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직격타…SKT 2분기 영업익 급감
영업익 3383억…전년 동기비 37.07% 감소
유심 무료 교체·대리점 보상안…영업비용 3% 늘어나
5000억 감사 패키지 비용·개인정보위 과징금에 하반기도 영향
AI 사업은 순항…2030년 AI DC로 1조원 매출 목표
2025-08-06 14:02:06 2025-08-06 14:06:4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심 해킹 후폭풍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습니다.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하반기도 녹록지 않습니다.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제공하고, 정보보호 투자도 확대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도 부과될 예정입니다. 해킹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SK텔레콤은 연간 목표 매출을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SK텔레콤은 6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07% 급감했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4월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유심 무료 교체를 지원했습니다. 50여일간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중단됐고, 대리점에 180억원 규모 보상안도 풀었습니다. 주요 사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비용은 늘어났는데요. 연결 영업비용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해킹 여파로 가입자도 순감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63만명입니다. 5월 SK텔레콤 휴대폰 회선 가입자 수는 2249만9042명으로 전달보다 42만5218명 줄었고, 시장 점유율은 39.3%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주요 매출원인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 감소로 이어졌는데요. 2분기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2조6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하반기에도 해킹 여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고객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마련했습니다.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릴레이 할인 확대 등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5년간 7000억원 규모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투자도 단행합니다. 개인정보위 과징금도 3분기 중 부과될 전망인데, 개인정보 보호법상 매출액의 3% 이내 부과될 경우 최대 3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조정했습니다. 당초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는 17조8000억원이었지만, 17조원으로 목표치를 낮췄습니다. 고객 감사 패키지에 투입되는 5000억원과 유무선 고객 해지로 인한 영향 3000억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지난해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입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8000억원을 반영하고,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정보 보안 강화 등 사고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연간 매출 가이던스. (자료=SK텔레콤 2분기 실적 보고서)
 
해킹으로 실적이 타격을 받았지만, 인공지능(AI) 사업은 순항했습니다.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AIX(AI 전환) 사업의 경우 AI 클라우드, AI컨택센터(AICC) 등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AI 인프라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멤버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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