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신한·하나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지만 상승세를 지속했던 수수료이익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수료 항목마다 고른 성장세로 이례적인 이익을 거뒀으나 3분기에는 증권부문 관련 수수료 이익 하락으로 1·2분기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수수료이익은 1조5000억원대로 지난 2분기 1조7211억원보다 약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수수료이익은 47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 5123억원의 수수료이익에 비해 6.4% 감소한 규모다. 신한금융은 1분기 4836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둔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105560)지주의 수수료이익도 올해 1·2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예상하고 있는 KB금융의 올해 3분기 수수료이익 전망치는 5500억~5600억원대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6289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둔데 이어 2분기에는 5958억원을 거둬들인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수수료이익 역시 급증했던 올해 1·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예년 분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990억원, 6130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5000억~5100억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들어 급증한 주요 금융사의 수수료이익이 3분기에 예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증권부문 수수료이익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에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ELS(주가연계증권), ELT(주가지수연동신탁) 조기 상환 및 판매 감소 등으로 호실적이었던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수수료이익 증가세가 축소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올해 3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일평균 339조3978억원으로 2분기 488조4958억원보다 30.5% 줄었다.
ELS 조기상환 규모 역시 올해 3분기 8조327억원을 기록해 2분기 14조8126억원보다 45.8% 급락했다. ELS 발행규모는 14조2703억원으로 2분기 24조6767억원보다 42.2% 작아졌다.
실제 신한금융의 3분기 수수료이익 중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증권수탁 수수료이익은 3분기 523억원으로 2분기 793억원보다 34.0% 감소했으며 펀드·방카 수수료이익은 2분기 526억원에서 3분기 430억원으로 18.3% 줄었다. 신탁 수수료이익 역시 같은 기간 684억원에서 518억원으로 24.3% 떨어졌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과거에 비해 수수료이익 기반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하고 관련 고객 수도 증가한 만큼 시장상황이 개선된다면 올해 상반기와 같은 수수료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협업 증대 및 복합점포 활성화 등으로 수수료이익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최근 증시 여건이 개선된다면 수수료이익 역시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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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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