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만리장성' 중국 대신 대만서 새 활로 찾아
중국 진출 1년반째 막혀…자국 게임까지 규제
업계 "대만, 한국·중국 이용자 게임성향 비슷해 유리"
2018-09-12 16:00:59 2018-09-12 16:00:5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년 반 동안 중국 진출이 막힌 국내 게임사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새 시장을 찾아 나섰다. 게임업계는 한국·중국 이용자 게임 성향이 비슷한 대만을 점찍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12일 모바일 앱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대만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게임은 총 4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그라비티 '라그나로크M', 넥슨 '메이플스토리M' 등이 그 주인공이다. 검은사막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M은 최근 2달 사이에 출시된 게임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도 회사 게임을 대만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달 열린 넥슨 '메이플스토리M' 대만 현지 오프라인 이벤트. 사진/넥슨
 
게임업계가 대만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중국 이외의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게임시장 규모 약 42조원으로 세계 게임시장의 27%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규모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후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부에서 게임 규제 움직임이 커지면서 판호가 발급되더라도 과거와 같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재정부 등은 최근 '어린이 청소년 근시 예방 종합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발표안에는 게임 총량 제한, 미성년자 게임 시간제한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게임 규제 움직임이 강화돼 향후 한국 게임이 진출하더라도 관련 규제를 받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만 게임시장은 국내 게임사가 도전해볼 곳으로 꼽히고 있다. 대만 이용자들의 게임 성향이 한국·중국 이용자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다. 대규모 이용자가 함께 즐기고 경쟁하는 게임이 세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게임업계가 일본보다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배경 역시 비슷한 이용자 게임 성향이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가장 큰 게임시장이지만 판호 발급 지연과 게임 규제 움직임으로 여러 게임사가 다른 시장을 찾고 있다"며 "그중 대만 시장은 향후 동남아 진출도 용이해 대만 진출을 타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만 현지 오프라인 광고.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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