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무심코 내딛은 발걸음, 무너지는 신체 균형
특이한 걸음걸이, 건강 이상신호 가능성 높아…미관상 문제 외에 잠재적 질병 키우는 원인 되기도
2018-09-11 06:00:00 2018-09-1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걷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외로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는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절이나 뼈에 문제가 있다는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또한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우려도 있어 스스로 걸음걸이가 건강을 해치고 있는 요인은 아닌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안짱걸음 때문인 경우가 흔하다.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은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려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시기가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열명 중 한명은 변형이 지속된다. 성인의 안짱걸음은 고관절이 앞으로 틀어져 오래 걸을 때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쓰지 못하게 되며, 발목과 무릎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잦아진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의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걷게 해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반이 틀어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팔자걸음의 원인은 양반다리로 앉는 생활습관 등 70%가 후천적인 생활습관이다.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은 체형도 팔자걸음을 유발한다.
 
서동현 부천힘찬병원장은 "안짱다리로 걸으면 고관절의 변형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오자다리로 팔자걸음을 하면 무릎 퇴행성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의 상당수는 통증을 호소하는데, 허리통증의 남녀 비율은 유사하지만 무릎 통증은 여성이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하지 근력이 약화돼 걸음걸이가 변하기도 하지만 발이나 발목에 문제가 있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어 무릎이나 고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걷는 자세를 변화시킨다. 특히 최근 과거에 비해  패션감각을 돋보이게 하지만 신기에는 불편한 신발들이 많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발을 질질 끌고 걷는 편이라면 보폭이 좁아져 다리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인대가 늘어날 수 있다. 쉽게 발에 피로를 느끼고 통증을 느끼기도 쉽다. 배를 내민 상태로 걷는 '전만 자세'도 주의가 필요하다. 상체를 앞으로 내밀거나 들어 올리고 걷는 것은 몸무게를 뒤꿈치로 쏠리게 해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줘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자세로 걷지 않으면 척추가 휘어지는 자세성 척추측만증 변형으로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무릎이나 발목 관절염이 조기에 생길 위험이 있다.
 
바른 자세로 걷고 싶다면, 우선 걸을 때의 몸의 형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옆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았을 때 등이 곧게 뻗어 있는 상태가 좋은 자세며, 걸을 때 목과 머리 부분이 바로 펴져 당겨져 있어야 한다. 걷는 자세는 목을 세워 시선을 약간 올리고, 턱은 당기며 엉덩이가 빠지지 않도록 허리를 세우고 걸어야 한다. 배는 내밀지 말고 가습을 앞으로 내밀어 체중이 약간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으로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이후 엄지발가락으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지면을 차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내딛는 발의 착지를 발뒤꿈치부터 해야 체중의 무게를 견딜 수 있고,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 중 하나다. 일반적이지 않은 걸음걸이는 관절과 뼈에 이상을 주거나 이미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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