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북선경전철에도 국산 신호시스템 적용
신림선에 최초 도입…수출 대체효과 3793억원 추산
2018-08-06 11:27:59 2018-08-06 11:27:5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8년 뒤에 개통하는 동북선경전철 신호 설비에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신림선경전철에 KRTCS을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2024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경전철의 철도신호설비에도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대외 의존도 100%인 철도 신호시스템의 국산화를 서울시가 선도하려는 취지다.
 
동북선경전철은 왕십리역에서 상계역까지 16개역을 연결하는 총 13.4km 노선이다. 서울시와 동북선경전철이 지난 7월 실시협약을 체결해 추진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철도 신호시스템은 열차 간 추돌·충돌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열차 간격을 제어하며 승무원의 조작 없이 열차가 자동으로 가속·감속하고, 승강장 정위치에 정차해 열차문을 여닫게 하는 열차제어시스템이다. KRTCS은 국토교통부 주관 국가 R&D사업을 통해 2015년 12월17일 한국철도표준규격으로 제정됐다.
 
그동안 전국 모든 도시철도는 신설시 외국산 신호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이 많이 들었다. 국산 신호시스템을 적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해 공정관리를 보다 수월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장노선을 지을 때 기존 노선과 호환하는 과정에서 외국 제작사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신호시스템을 적용하는 관행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2015년 6월 국토부가 승인한 9개 노선 총연장 86km에 KRTCS를 도입하면 수출 대체효과가 3793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우이신설선 신호시스템 구축비가 1㎞에 44억1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9개 노선은 신림선(7.8㎞), 동북선(13.4㎞), 면목선(9.1㎞), 서부선(16.2㎞, 우이신설연장선(3.5㎞), 목동선(10.9㎞), 난곡선(4.1㎞), 위례신사선(14.8㎞), 위례선(6.4㎞)이다.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 도시철도와 남북협력 철도 사업 등도 KRTCS를 적용하면 수출 대체효과는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서울시는 사업시행자 남서울경전철과 신림선에 대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기술지원, 약 23개월의 차량 시운전, 안전성 최고등급 보증서 취득 등을 통해 KRTCS을 충분히 검증할 예정이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림선 및 동북선에 KRTCS의 상용화로 철도신호 산업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고용창출이 예상된다”며 “국내 최초로 신림선에 국산 신호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그간 축적한 서울시의 도시철도 개통 경험·역량을 총동원해 고장 없는 지하철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오른쪽 3번째) 등이 지난 7월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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