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상장 채비를 마치면서 롯데그룹의 IT 투자와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는 12년 만에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본격 나서면서 다음 상장주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롯데정보통신은 2만9800원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300억원 규모다. 17~18일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0월 분할한 롯데지주의 계열사인데,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는 상장후 70% 지분율(1000만주)을 확보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롯데정보통신 상장은 롯데그룹이 2006년 롯데쇼핑 이후 처음이자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시행하는 계열사 IPO의 첫 단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거버넌스,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기업공개"라며 "롯데정보통신을 시작으로 주주들의 이익이 커질 수 있는 기업을 우선순위로 해 추가적인 상장을 계열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롯데그룹의 신기술기반 시장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룹 매출액 대비 IT투자금액이 다른 그룹사(1~2%)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으로 그룹의 IT 투자와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의 IT투자금액 비율은 0.97%로 집계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정보기술아웃소싱(ITO), 디지털전환(DT), 글로벌 IT 서비스 등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8197억원 중 절반 이상은 ITO가 차지했다. 다른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ICT, 신세계아이앤씨, 삼성에스디에스와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롯데그룹의 유일한 IT서비스 기업인 롯데정보통신은 안정적인 그룹수요를 확보했다. 지난 2007년 롯데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 오픈, 2015년 롯데몰 김포공항점 LBS, 2017년 롯데월드타워 IT 시스템 구축 등 그룹 계열의 굵직한 IT 시스템 구축을 맡은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사물인터넷(IoT) 자동제어, 실내위치 서비스, 빌딩 에너지 관리 등을 갖춰 초고층빌딩의 스마트시티를 구현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IT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센서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주문부터 창고 및 차량관리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스마트 물류', O4O기반의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스마트 리테일' 등이 대표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사를 통해 IT, IoT, 블록체인 등의 기술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롯데가 IT투자를 확대하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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