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7곳 광역단체장 중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우세지역은 대구·경북(TK) 등 2곳에 불과했다. 제주에선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지켰다.
서울은 민주당 박원순,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 중이다. 3선을 노리는 박원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4.2%로, 김 후보(15.3%)와 안 후보(13.1%)를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변수는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두 후보 측이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빠르면 8~9일 실시하는 사전투표 이전, 늦으면 13일 투표일 직전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와 남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3.8%, 30.6%를 기록했다. 격차가 크지만, 추세로 보면 남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다.
인천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60.2%, 유 후보는 25.6%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부산은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지난달 30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54.8%의 지지율을 얻어 18.1%에 그친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세 배 이상으로 앞섰다. 같은 기관 울산 조사에서는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9.2%로, 28.5%를 얻은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제쳤다.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의 경우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여파가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달 3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55.9%를, 김태호 후보는 32.4%를 기록했다.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TK 지역만큼은 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서치코리아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45.9%의 지지율로 민주당 임대윤 후보(36.0%)를 9.9%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북에선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상대로 선전 중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33.7%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오 후보는 23.7%를 얻었다.
강원은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국당 정창수 후보에 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발표한 칸타코리아 여론조사 결과 최 후보는 46.9%, 정 후보는 13.6%로 나타났다.
제주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바른당을 탈당한 원희룡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택하면서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 때 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나, 제주신문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44.5%의 지지율로 문 후보(37.5%)에 역전했다.
충청권에선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에 30%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나왔다. 다만 좀처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충청 민심의 특성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30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7.1%의 지지율로 한국당 박성효 후보 24.6%에 앞서 있다. 세종에서도 지난달 25일 이너텍시스템즈가 세종매일 의뢰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60.0%를 얻어 한국당 송아영 후보(20.1%)를 크게 앞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 여파로 한때 출렁였던 충남도 민주당 우위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30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50.7%의 지지율를 얻은 반면 한국당 이인제 후보가 21.9%에 그쳤다.
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국당 박경국 후보가 맞붙는 충북도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충청투데이 의뢰로 지난달 28일에서 29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가 56.5%로, 박 후보 24.4%를 앞섰다.
호남에선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사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송하진 후보가 63.6%로 민주평화당 임정엽 후보(14.6%)에 4배 이상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전남과 광주에서도 민주당 김영록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각각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주요 변수로는 12일 있을 북미 정상회담이 꼽힌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민주당에는 호재로, 야당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030세대와 ‘샤이 보수층’의 실제 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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