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2.5기가(Gbps) 인터넷 서비스를 국내 첫 상용화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5기가와 10기가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1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구당 2.5기가, 단말별 1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단말기가 늘고 대용량 콘텐츠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다.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시 가정 내 3개 단말이 연결된 상태에서 15기가바이트(GB) 용량의 UHD 영화 콘텐츠를 2분24초 만에 다운로드 가능하다. 기존의 1기가 인터넷의 경우 6분 가량이 소요됐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통신국사와 가입자간 광케이블망을 연결하는 차별화된 전송기술을 적용해 국내 처음으로 2.5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기가 프리미엄은 별도 케이블 증설이나 교체 없이 2.5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기가와 2.5기가 인터넷 서비스 속도 비교. 사진/SK브로드밴드
기가 프리미엄은 가구당 2.5기가 대역폭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G-PON(Gigabi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여러 개의 단말을 동시 사용해도 단말별 최고 1기가 속도를 보장한다.
유 부문장은 "국내 타 통신사가 적용하고 있는 1기가 대역폭의 'E-PON(Ethernet-Passive Optical Network)' 기술은 여러 단말 사용 시 서비스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E-PON은 광케이블 1코어로 11기가 속도에 64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G-PON은 최대 52.5기가 속도를 제공하고 수용 고객수도 128명까지 가능해 한층 고도화된 기술이란 설명이다.
기가 프리미엄 출시와 함께 모든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최저보장속도(SLA)를 최고속도 대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해 소비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무선시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유선시장도 10기가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2월 서울과 안양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유 부문장은 "이번 2.5기가 인터넷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하반기 중 5기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유선시장에서 10기가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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