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공기청정기 성수기를 맞아 가전업계가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낮은 보급률,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향후에도 성장 여력이 충분해 업계의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4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40만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20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6년 1조원에서 올해 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황사, 미세먼지 등이 극심해지는 봄철이 성수기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봄철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보통 겨울, 여름철보다 20~30%가량 높다. 업체들은 공기청정기 성수기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6Way 멀티순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전면의 더블 팬으로 빨아들인 공기를 더블필터로 걸러낸 후, 6방향의 토출구로 내보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울파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울파필터는 원자력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시초로,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인체에 깊숙이 침투하는 0.1µm(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미터)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고성능 필터다. 기존 헤파필터는 0.3㎛ 이상 크기의 미세먼지를 필터에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이 제거되면 인증되는데, 울파필터는 가장 낮은 수준의 미세먼지 제거율이 99.9995%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는 '웰스 제로 아이케어'를 선보였다. 교원웰스에 따르면 미세먼지 제거 효율 98.3%, 유해가스 제거 효율은 93% 이상이다. 특히 취침 모드로 사용하면 23dB로 평소 대비 절반가량 소음이 감소한다. 실내 미세먼지, 유해물질, 냄새, 밝기를 감지하는 스마트 3중센서로 실내공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청정하는 기능도 있다.
SK매직은 인공지능(AI)를 강조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가 스마트센서와 인공지능인 모션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사람의 움직임이 많아 오염원 발생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회전해 오염도를 분석한 뒤 집중 청정하는 기능이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중 AI 기능을 강화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출시를 위해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이 제품은 딥러닝 기반 AI가 탑재된다. 인체 감지 센서가 있어 사용자의 활동을 인지하고, 실내공기질 빅데이터를 학습해 5분 뒤 집안의 공기질을 계속적으로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간대에 요리한다', '아이가 뛰어 논다' 같은 정보를 학습하며 예상 오염 시점이 되면 공기를 순환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21일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30% 수준으로 시장 확대 가능 여력이 많은 편"이라며 "일상화된 미세먼지 이슈로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유아동이 있는 교육시설 등 B2B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가전업계가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교원웰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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