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렌털업계, 해외진출 가속화
대기업 가세한 국내시장 '성장 한계'…"해외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수"
2018-03-15 15:07:12 2018-03-15 15:07:1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생활가전렌털 업체들이 올해 들어 해외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한껏 가열된 국내 시장의 경우 장기적 성장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해외 먹거리 발굴을 위해 미국·중국·동남아 등 주요시장을 타깃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5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이같이 렌털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생활가전업계는 국내시장 규모가 만족할 만한 덩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후발업체와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단계"라며 "국내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분명해 해외시장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1위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 미국시장 공략 가속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사업 수출 부문 매출액(2597억원) 중 말레이시아 법인은 207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고객 렌털계정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65만3000개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코디(서비스전문가) 2700여명, 헬스 플래너(판매전문가) 5500여명 등 방문판매 인력을 구축하며 렌털 비즈니스를 안착시켰다. 코웨이는 인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발을 넓히면서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 10년 내 300만계정을 달성는 게 목표다.
 
코웨이는 올해 미국 법인 목표 매출액을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한 745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미국 공기청정기의 경우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약 80% 이상 성장하며 미국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코웨이는 전년 대비 80%, 210%의 정수기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대만, 태국 등의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국내 제조 정수기를 수출하는 비즈니스를 펼 방침이다.
  
내수 기업인 SK매직은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모기업인 SK네트웍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과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기청정기 수출을 시작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의 경우 코웨이 등 사례처럼 단순 수출이 아닌 렌털 비즈니스를 검토 중이다. 상반기 중에는 일본에 디스펜서 정수기를 수출할 계획도 잡혀있다. 정수기 강자 청호나이스는 올해 베트남 현지 단독법인 설립을 목표로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시장상황을 파악하며 사후관리 인력 확보 등 문제를 집중 살펴보고 있다.
 
생활가전 중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는 대규모 시장 규모를 지닌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중국 4곳, 미국 2곳 등 체험 전시장 수를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해외 안마의자 시장은 시장규모 추산이 안 될 정도로 이제 막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라며 "초기 단계에서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향후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지면서 렌털 업계의 해외진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와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렌털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체들이 성장 확대 가능성이 국내보다 높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선택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현지 코디(서비스전문가) 모습(왼쪽). 사진 제공=코웨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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