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올해가 매각 최적기로 평가되는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의 협상 조건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가 거론되면서 대주주인 MBK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MBK가 ING생명 인수에 투자한 금액을 이미 회수한 상황이라 액수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인수 후보 중 한 곳은 MBK측에 인수 전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 결과 인력 구조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는 모든 딜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당연한 부분이고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ABL생명도 안방그룹에 매각되기 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MBK의 의중이다. MBK는 올해가 ING생명의 매각 최적기라는 점을 인식하고 연내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인수 후보들의 요청이 무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매각 가격도 3조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3년 ING생명을 약 1조8000억원에 사들인 MBK는 배당성향을 2014년 45%에서 2016년에는 58%로 13%포인트 높였고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배당과 상장으로 1조8000억원을 회수한 상황이다.
결국 이번 매각에서 얻는 금액은 모두 MBK의 순수익이 되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엑시트를 위해 가격 협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MBK가 처한 상황도 가격 할인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ING생명 상장 전인 지난 2016년 MBK는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에 연연하다 매각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MBK가 희망한 가격은 3조5000억원이었다. 현재 ING생명의 주가는 4만원 후반~5만원을 기록하고 있어 매각 대상인 지분 59.1%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3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데 실제 매각 가격이 2조 후반만 되더라도 성공적인 딜로 평가된다.
아울러 ING생명이라는 상표 사용권도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통상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금융당국 승인까지 6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되는데 상표 사용권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5~6월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은 이번 예비 실사를 통해 ING생명의 경영성과, 자산 및 자본 건전성 지표 등을 살펴봤다"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한 금융지주는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MBK가 가격에 대한 욕심을 버릴지가 이번 딜에 중요 포인트"라고 밝혔다.
ING생명 매각을 두고 MBK가 인수 후보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ING생명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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