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2B 가전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을 필두로 B2B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B2C 시장보다 사업 부침이 적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이유와 함께 외국업체들이 장악한 B2B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빌트인 시장은 약 450억달러 규모로 전체 가전시장의 30%를 웃돈다. 이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은 일반 빌트인 시장보다 성장률이 3배가량 높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돼 일반 가전제품보다 수익성도 월등하다. 현재 독일의 써마도·밀레, 미국의 월풀 등이 선두주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를 기반으로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 유통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시장에도 데이코 빌트인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동시 출시했다. 지난 9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연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도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사진/LG전자
양사는 공조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시장 규모는 약 700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에어컨 시장의 절반 이상이다. 이 가운데 B2B 제품의 글로벌 성장률은 20%가 넘는다. LG전자는 전체 공조사업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50%까지 끌어올렸고, 올해는 60%까지 내다보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에어컨 전문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해 이전과 비교해 현지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어 올해 유럽 17개국에 산재했던 에어컨 판매조직을 통합해 전문 판매법인을 세우고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수주 시장이라 경쟁도 치열하고 진입하기도 어렵다"며 "그러나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계약이 수년간 지속되고, 장기간 유지관리 비용을 통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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