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다시 15%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2015년 역사상 처음으로 15%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다시 15% 밑으로 하락한 바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1987년 수입차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이후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2012년에는 점유율 10%를 넘어섰고, 지난 2015년에는 점유율 15.53%와 판매량 24만3900대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 점유율과 최고 판매량을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에는 폭스바겐 등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판매량이 22만5279대로 떨어졌고, 점유율도 14.36%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수입차 점유율은 15.17%에 달한다. 지난 8월까지 완성차는 국내 시장에 총85만7229대를 팔았고, 수입차는 총15만3327대를 팔았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9월 수입차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9월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수입차업체에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면서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시장에 총13만3551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1%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9월 내수 전체 판매량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5%를 넘기 위해서는 9월 수입차 판매량이 최소 2만4000대는 넘어야 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입차 월 판매량이 2만4000대를 넘긴 적은 없다. 지난 6월 2만3755대가 최고 수준이었다.
여기에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수입차 관련 악재도 4분기 판매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혼다코리아의 ‘부식 논란’으로 지난 8월 혼다코리아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46%나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벤츠의 딜러사가 담합해 공임을 인상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특히 벤츠코리아 본사가 공임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bmw차량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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