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지난해 8월부터 판매가 중단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같은 독일 업체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대부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구매자들 사이에서 독일차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상반기 3만7723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2만4488대) 54.0% 상승했다. BMW도 올해 상반기 2만8998대를 판매해 전년(2만3154대)보다 25.2% 늘었다. 판매 대수로 살펴보면 벤츠는 전년보다 1만3235대, BMW는 전년보다 5844대 더 팔았다. 이를 합치면 두 업체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총 1만9079대를 더 판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아우디(1만3058대)와 폭스바겐(1만2463대) 총 판매량(2만5521대)의 76%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총 판매량(11만8152대)이 지난해 상반기 총 판매량(11만6749대)과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 빈자리를 대부분 벤츠와 BMW가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 중지에도 불구하도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오히려 1.2% 늘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로 인한 수혜가 같은 독일차 업체로 쏠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판매량이 오히려 더 늘었고,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 대부분을 벤츠와 BMW가 흡수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구매자들 사이에서 독일차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차를 팔지 못하는 호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떨어진 업체도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드는 올 상반기 총5632대를 팔아 전년(5738대)보다 1.8% 하락했고, 랜드로버도 올 상반기 4443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5502대)보다 19.2% 떨어졌다. 포르쉐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8.3% 하락했고, 특히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이 친환경차 열풍을 타고 상승했지만 유독 닛산코리아가 판매하는 인피니티만 지난해보다 32.4% 떨어졌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매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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