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국민께 머리숙여 사죄"
검찰수사 발표 후 대국민사과…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 눈길
2017-07-31 16:32:42 2017-07-31 16:32:42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은 31일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당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해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마친 후 당 대선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 비대위원,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회의장 배경으로는 “죄송합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크게 나붙었다.
 
사과문을 낭독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당 진상조사위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제보조작 사건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 위원장이 한 말(사과문)에 제 뜻도 포함돼 있다”며 짧게 답했다.
 
이날 검찰이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국민의당 내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번 사안으로 인해 당이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고려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시 당 대표, 상임 선대위원장으로서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동영 의원도 “제보조작 사건에 휘말려 국민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고,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의총 연석회의를 마친 이용주(왼쪽부터), 조배숙 의원, 천정배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비대위원장,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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