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전 세계 금융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정책 전환과 산업 간 격차 해소를 향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구조개혁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교육·주거·균형발전·청년고용·노인빈곤 등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연구해 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임기 동안 대내외 리스크로 전 세계 금융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불안,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비상계엄 등 다양한 충격이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 총재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정책당국의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조세정책, 연금제도,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현실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과거와같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하려고 하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노동·교육 분야 등의 구조개혁으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산업 간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반도체 호황으로 최근 경기 및 외환시장 상황이 일정 부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이는 동시에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그로 인한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오히려 더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총재는 그간 구조개혁 관련 연구와 정책적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금리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주요 중앙은행보다 앞서 2%대 목표 수준으로 안정시킨 점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 △20편 이상의 구조개혁 보고서 작성 △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로는 처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 역임 △20여년만에 가계부채 비율 하락 전환 등을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원과 연구진 등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은 구조개혁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총재는 "4년 전 취임사에서 한국은행이 통화·금융정책의 울타리를 넘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가 되자고 말했는데, 그 마음은 지금도 같다"며 "앞으로도 안주하지 말고 목표를 높게 잡고 더 많은 발전을 이뤄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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