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마트가 미국, 프랑스의 유명업체와 함께 고급 통조림햄 '피캠'을 출시한다. 글로벌 협업으로 만든 프리미엄 햄으로 부진에 빠진 국내 통조림햄 시장의 판도 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139480)는 24일 얼리지 않은 통돼지를 사용한 프리미엄 통조림햄 '피캠(Pkam)'을 전국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름은 이마트의 고급 식품 브랜드 '피코크'와 '햄'을 합쳐 만들었다.
피캠은 2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구워서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일반적인 통조림햄 스타일의 '피캠'과 후추,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가미해 찌개나 전골과 잘 어울리는 미국 스타일의 '피캠 아메리칸' 등 2종이다.
이마트는 두 상품의 레시피를 미국 1위 소시지 전문업체인 쟌슨빌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했다. 생산은 두 상품 모두 프랑스 내 파테(다진 고기 통조림) 점유율 1위 업체 헤네프(Henaff)에게 맡기며 두 글로벌 업체의 전문성을 대폭 살렸다.
얼리지 않은 100% 프랑스산 냉장 생돈육을 원재료로 사용해 육즙이 손실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청정 지역인 프랑스 풀드뢰직 지역에서 키운 돼지만을 원재료로 사용해 원재료 안정성도 강화했다. 일반적인 통조림햄이 뒷다릿살 등 부분육만 사용하거나 지방과 혼합해 제조하는 것과 달리 피캠은 머리와 뼈 등을 제외하고 삼겸살, 등심, 목살 등 모든 부위를 포함해 만들었다. 이에따라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아 경쟁 제품 대비 최대 20% 이상 단백질 함량이 높다.
과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던 통조림 햄은 최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올 1~6월 이마트의 통조림햄 매출은 2015년 상반기 대비 2.8% 감소했다. 최근 간편한 식사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 매출이 같은 기간 18%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반면 프리미엄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가 2014년 출시한 프리미엄햄의 대표 상품인 '피코크 제주 흑돼지햄'은 1~6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매출이 25%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프리미엄 햄인 피캠을 통해 피포크 제주 흑돼지햄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일환 피코크 담당 상무는 "피캠은 맛에 욕심을 낸다는 피코크의 모토에 충실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해외를 넘어 서로 다른 국가 2곳과도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품"이라며 "향후에도, 피코크는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생산 기지를 찾아갈 계획이며, 글로벌 협업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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