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성인이 된 후 지역사회에서 고립된 채 가족에만 맡겨지던 성인 최중증발달장애인의 낮활동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성인기 최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낮활동 지원 시범사업’을 11개 장애인복지관에서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최중증발달장애인은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위협이 될 수 있는 문제적 과잉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이다. 최중증발달장애인 입장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표현방식 중 하나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물건을 파손하는 경우가 있지만, 과잉된 행동이라는 이유로 사회복지시설 이용을 거부·거절 당하기 일쑤다.
특히, 19세까지는 특수학교, 교육청 바우처, 장애인복지관 등을 통해 일정부분 돌봄 서비스를 받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돌봄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고 가족에게만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낮활동 지원 시범사업은 57명을 대상으로 뇌성마비 또는 시각 장애와 발달장애를 동시에 가진 장애인도 포함된다. 주 4회(월·화·목·금), 하루 6시간 이용 가능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변화를 해 나갈 수 있도록 2년간 전문적이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6개월 단위로 이용자를 모니터링해 주간보호시설 등 장애인복지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은 ‘리프레시 데이’로 운영해 종사자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고 이용자는 가정에서 낮활동 프로그램을 훈련하는 시간을 가진다.
종사자:장애인 비율은 4:5명으로 유지하며, 종사자 근로환경과 장애인 안전문제를 고려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보람일자리 2명을 보조인력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19세 이상으로 시설이 아닌 가정 내 보호를 받는 발달장애인은 오는 15~26일 일과시간을 이용해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02-2135-3629)나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복지관 10곳으로 신청하면 된다.
장애인복지관 10곳은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다운복지관, 성민복지관, 충현복지관, 성분도복지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강서뇌성마비복지관,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이다.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대상자 초기면담과 부모상담, 도전적 행동의 동기·빈도·정도 등을 평가해 이용자를 선정해 장애인복지관에 10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최중증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해 장애인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세연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최중증 성인발달장애인에게 최적의 맞춤형 낮 활동을 제공하는 지자체 최초의 시범사업이 발달장애인 본인은 물론 가족, 지역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발달장애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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