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발 '자본의 역습')①프랜차이즈 새 주인은 '투자자본'…수익성 '올인'
사모펀드 업체, 매출총이익률 '최상위권'
업계 관계자 "시장 가격정책 교란"
2026-05-13 13:59:50 2026-05-13 14:27:22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사모펀드(PEF)의 '현금 인출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고마진 정책을 틍해 본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비사모펀드 운영 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소비자가격 인상과 가맹점주 부담 가중이라는 부작용도 뒤따르는 모습입니다.
  
국내 커피·햄버거·치킨 사모펀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최근 2년간 매출총이익률 등락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점포 수 경쟁 넘어 '자본 구조' 싸움으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1세대 창업주에서 사모펀드로 넘어갔습니다. 사모펀드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F&B(식음료) 사업의 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카페, 치킨, 버거 등 대중적인 업종을 타깃으로 삼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을 가속화해 왔는데요.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경영 개선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로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격변을 겪고 있는 곳은 저가 커피 시장입니다. 초기 저가 커피 시장은 '누가 더 싸게, 더 많이' 점포를 내느냐는 양적 팽창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양상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브랜드별 자본 구조와 본사의 마진율, 그리고 점주와의 수익 배분 방식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된 것입니다.
 
저가 커피 업계 1위로 꼽히는 메가MGC커피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SPC(특수목적법인)에 인수됐고, 컴포즈커피는 2024년 졸리비푸드와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매각됐습니다. 매머드커피도 올해 초 오케스트라PE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사실상 저가 커피 시장은 사모펀드의 '머니게임' 장으로 재편된 셈입니다.
 
실제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최근 2년간 매출총이익률 부문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메가커피의 매출액은 2024년 4959억원에서 2025년 646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은 111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2025년 매출총이익률 부문에서도 메가커피는 36.4%를 기록하며 저가 커피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컴포즈커피와 매머드커피의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27%, 27.2%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두·우유·컵 등 원재료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메가커피는 1만원어치를 판매했을 때 원가를 제외하고 약 3640원을 남긴 셈입니다. 반면 컴포즈커피와 매머드커피는 각각 약 2700원가량을 남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해당 수치를 통해 본사가 원·부자재 공급과 물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가늠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자본시장 내 가격정책을 교란하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사모펀드가 들어옴으로써 가격 기준에 대한 제시가 파괴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투자한 프랜차이즈는 성장 속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압박이 존재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 수익과 비교했을 때 본사 마진 구조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사모펀드 기업에 인수된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진=연합뉴스)
 
이익률 높아질수록 '고배당'…부작용 우려
 
치킨 업계에서는 BHC(다이닝브랜즈그룹)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HC는 지난 2013년 로하틴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8년부터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참여하며 수익성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BHC의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37.0%였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비사모펀드 업체인 BBQ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 영업이익률은 BHC가 26.8%, BBQ가 13.1%로 약 2배 높았습니다.
 
버거 업계에서도 사모펀드 운영 업체들의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버거킹의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68.5%, 맘스터치는 42.5%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33.1%였습니다. 다만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총이익률은 사모펀드 운영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사모펀드가 이익률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배당'과 '매각 가치'가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출자자(LP)들에게 수익을 배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사에 실질적인 현금(잉여현금흐름)이 쌓여야 합니다. 사모펀드는 마케팅비·인건비·감가상각비 등 변동성이 큰 비용을 차감하기 전 단계인 매출총이익 단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율을 확보하는데요. 가맹점 납품 대금과 소비자 결제 대금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사가 챙기는 이익이 커질수록 가맹점주의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서비스 질 하락이나 점주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부정적 인식도 확산하고 있죠.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의 기본 목표는 통상 3~5년 안에 기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뒤 엑시트하는 것"이라며 "사모펀드는 결국 가격 인상과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숫자를 좋게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메뉴 가격 인상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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