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행보' 롯데건설, 직원 늘리고·브랜드 가치 높이고
올해 매출 5조원, '사상 최대 실적' 목표
2017-04-17 06:00:00 2017-04-17 06:00:00
롯데건설이 지난 몇 년간 직원수를 대폭 늘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부실수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과 상반된 것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총 직원수가 2921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768명(35.7%)을 늘렸다.
 
롯데건설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직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000830), 포스코건설, SK건설,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부분 건설사는 오히려 직원수가 감소하면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 4조6378억원, 영업이익 2515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롯데건설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경영목표로 세워 전년 대비 각각 7.8%, 21.9% 높여 잡았다.
 
올해 롯데건설은 질적 성장을 위해 우량 사업장 위주로 수주를 선별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국내 아파트 브랜드파워 1위 달성을 목표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토목의 경우 단순 시공을 넘어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명과 발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시그니처 캐슬’이 유력하고, 이를 강남권과 고급단지에 적용해 하이엔드 브랜드로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대치2지구 재건축 사업장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 높이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홍보하면서 ‘초고층의 건축 기술력’을 연일 뽐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높이 555미터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국내외 초고층 건설 시장을 주도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롯데월드타워의 총 연면적은 80만5872㎡로 축구경기장 115개를 합친 것과 같다.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초고층 건축 기술이 집약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국내외 초고층 건설 시장을 주도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의 프로젝트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참여한 국내 최초의 건설사로 우뚝 서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와 중동 등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월드타워에 이탈리아 가죽명가 다비드 알베르타 리오, 독일 IF그룹 대표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터 이폴리토, 일본 건축가 쇼 오쿠노 등이 방문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극찬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주력 시장으로 단계별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설계·구매·시공 등을 모두 아우르는 EPC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전문 EPC사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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