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월보다 9% 이상 급등하며 3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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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낸드플래시(64Gb 8Gx8 MLC)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3.56달러로, 전월 말보다 9.54%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들어 1월 9.56%, 2월 9.06% 등 석 달 연속 9%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의 저장장치, 개인용 PC, 기업용 서버 및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2D(2차원)에서 3D(3차원)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D램(DDR3 4Gb 512Mx8 1333/1600㎒)의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2.75달러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D램 가격도 42%나 상승했다. D램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7.06% 급증한 2조2000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례없는 호황에 2분기 실적 역시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찬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 318억달러 규모였던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362억달러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4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낸드플래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D램의 연평균 성장률 25%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훨씬 높다. 낸드플래시는 2019년부터 시장 규모에서 D램을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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