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국내 첫선
친환경·고효율 드림라이너…2019년까지 총 10대 도입
2017-02-27 10:30:00 2017-02-27 14:14:36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9' 항공기를 27일 공개했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이다. 내달 1호 도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항공기 도입 기념식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항공기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가장 큰 특징은 기술적 진보의 약진이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를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 연료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좋아졌다. 탄소배출량은 20% 저감된다. 최첨단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라 할 수 있다. 
 
탄소복합소재가 대거 사용돼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기압, 습도 등 고객 편의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다른 항공기의 경우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보잉 787-9의 경우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1800m 높이)으로 유지할 수 있다.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하여 쉽게 피로해 지는데, 기압을 더 높여줌으로써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감소시킬 수 있게 했다. 더불어 기존 약 11% 수준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시켜 쾌적함도 배가 시켰다.
 
결과적으로 타 기종 항공기 대비 기압을 낮주고 습도를 높여 보다 쾌적한 항공여행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승객들 역시 이같은 변화를 탑승 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좌석은 일등석 6좌석,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된다.
 
대한항공은 27일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 1호기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실제 노선 투입은 내달 예정돼있다. 사진/대한항공
 
창문도 중요 변화 포인트다. 유사 기종 대비 78% 커진 창문을 채택했다. 또 창문 덮개를 없애고 버튼을 채택했다. 조작만으로도 유리창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기내는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되고,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날개 디자인에도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날개 끝 단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을 적용해 항력을 감소시켜 연료효율성을 높였다.
 
엔진 또한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엔진을 둘러싼 덮개에 신 기술이 적용돼 엔진 후류로 인한 소음을 대폭 감소시켜, 보다 조용한 항공 여행이 가능케 됐다.
 
또 터뷸런스 등 갑작스럽게 비행에 영향을 주는 기상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비행 자세를 제어해 동체 흔들림을 줄이는 운항 시스템 기술도 적용됐다.
 
시스템도 대폭 개선해 운항 안전도를 높였다. 특히 항공기와 지상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으며,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해 테스트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보잉 787-9 항공기에는 대한항공의 기술력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 항공기를 레저 수요가 풍부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새로운 장거리 목적지 등을 개발할 때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1호기는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이후 다음달 중순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이후 토론토, 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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