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대학 졸업 후 맹목적으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매달리는 오늘날 청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주역들인데 말이죠. 지금 뭘 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저는 해외의 넓은 시장을 보면서 시각부터 바꿔보라고 주문합니다. 그게 바로 제 책 속 ‘글로벌 코드’란 용어의 출발이자 핵심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교보생명빌딩 23층에선 글로벌 시장 전문가 곽정섭 씨의 ‘글로벌 코드로 일하라(라온북)’ 출간 기념 강연 행사가 열렸다.
강연의 대부분은 해외 시장의 열린 가능성이란 주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곽 씨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IBM,
KT(030200) 등의 기업들과 함께 해외 사업 진행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중심으로 얘기했다. 특히 그가 전 세계 청년들과 교류하며 느낀 것은 한국 청년들이 넓은 해외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곽 씨는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청년들은 10년이 지나면 사라질 직업들에 집중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흥 시장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 세계 스타트업의 거점지가 되고 있는 이스라엘이나 아프리카, 한류 확산지인 동남아 등의 네트워크와 사업 기회를 잘만 활용한다면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다수의 사람들은 신흥 시장에 대한 선입견으로 도전을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곽 씨는 책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폴란드, 르완다 등의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그의 모습을 보다 보면 ‘글로벌 코드’란 결국 개인의 집념과 끈기, 열정에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강연 말미에 곽 씨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보면 정부의 확고한 정책과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보호, 육성 노력 등이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코드 함양을 위해 실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 청년들은 새로운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했다. 유재진 씨는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 시험 등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길도 있음을 알았다”며 “특히 신흥 시장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곽정섭 씨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코드로 일하라' 출간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권익도 기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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