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017670)의 모바일과 케이블 방송사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 출시가 임박했다. 모바일 상품이 없어 이동통신사처럼 결합상품을 내놓지 못했던 케이블방송업계는 내심 기대가 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037560)·티브로드·딜라이브 등 6개 케이블 방송사들은 2월 중순에 동등결합 상품인 '온가족케이블플랜'(가칭)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동등결합 상품은 SK텔레콤의 모바일 가입자가 케이블 방송사들의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합에 따른 할인 혜택은 기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SK텔레콤의 모바일을 결합한 '온가족플랜'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6개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난달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통신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케이블 방송사의 동등결합 상품 요청이 있을 경우 30일 이내 협상에 임해야 한다. 케이블TV와 동등결합 상품 판매시 자사 결합상품의 혜택과 차별할 수도 없다. 또 동등결합 상품을 요청한 사업자의 협정 체결 희망일부터 6개월 이내에 동등결합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
SK텔레콤과 6개 케이블 방송사들이 2월중으로 결합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들이 유·무선 결합 상품 '온가족플랜'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케이블방송업계는 국내 이통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모바일과 결합한 동등결합 출시로 케이블 가입자의 이탈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5년 이통사의 인터넷(IP)TV 가입자수는 전년 대비 169만명 늘어난 1136만명으로, 88만명 줄어든 케이블 방송 가입자(1373만명)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상품 출시로 가입자들에게 그간 선보이지 못한 모바일 상품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면서 이통사와 연계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케이블 방송사들은 모바일·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을 먼저 출시하고 모바일과 케이블 방송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SK텔레콤에 이어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케이블 방송사와의 협의는 시작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3월 중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케이블 방송사들과 결합할인율, 요금정산, 전산개발 등 상품 개발에 필요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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