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이해력이 66.2점으로 17개 OECD 회원국 평균(64.9점)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OECD 17개 회원국 중 9위로 평소 재무상황 점검, 금융상품 선택, 원리금 계산, 복리 계산, 장기재무 목표 보유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위험수익, 분산투자 항목에선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한국은행과 함께 경제 금융교육 방향 설정 및 국제비교 등에 활용하기 위해 OECD 산하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가 마련한 설문지 및 조사방법에 따라 '2016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820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개정된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지식(7점), 금융행위(9점), 금융태도(5점) 등 총 21점 만점으로 조사했고,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금융이해력은 66.2점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64.9점을 상회했지만, 회원국 17개 중 중간 수준인 9위에 머물렀다. OECD INFE가 정한 최소목표점수 66.7점을 넘지는 못했다. 점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금융 행위'에서 가계적자 해소는 90.8점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으나, 금융상품 선택 55.0, 장기재무목표 보유 45.9, 평소 재무상황 점검 43.3으로 59점에도 못 미쳤다. 적극적 저축 78.8, 가계예산 보유 70.9는 70~80점 사이에 랭크됐다.
OECD 국가들과 비교시 가계예산 보유나 저축활동은 양호한 수준이나 재무상황 평소 점검 , 장기 재무목표 점검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
'금융지식'에서는 위험·수익 88.5, 대출이자 83.2, 분산투자 80.9, 인플레이션 80.4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원리금 계산 52.0, 복리 계산 34.8으로 59점을 밑돌았다.
'금융태도' 항목에서는 미래보다 현재 선호(68.1), 저축보다 소비선호(64.9), 돈은 지출 위해 존재(57.6) 순으로 이어졌다. OECD 국가들 대비 저축보다 소비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66.3)의 금융이해력이 여자(66.0)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70대(54.4)와 29세 이하(62.0)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60대(64.2), 50대(67.6), 30대(69.9), 40대(69.9)가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이해도는 OECD INFE가 정한 최소목표 점수에도 미달하는 실정"이라며 "경제·금융교육이 지속해서 확대·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경제·금융교육의 효율적 실시를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국제비교 등을 위하여 OECD INFE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료/금감원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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