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휴젤(145020)이 마취제가 들어 있는 액상형 보톡스(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착수했다. 분말형을 희석시켜 쓰는 기존 제품과 달리 완제품이 액상형이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취 성분이 들어 있어 시술 시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취제가 들어 있는 보톡스는 휴젤이 최초 개발이다.
19일 휴젤은 최근 종속회사인 에이비바이오를 통해 무통 액상형 보톡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임상을 완료하기까지 3~5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신형 보톡스는 2020년 이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관계자는 "편의성을 높인 무통 액상 제형의 보톡스 개발에 착수했다"며 "리도카인으로 주사시 통증을 완화하고, 주사제를 다시 녹일 필요가 없는 액상형"이라고 설명했다.
환자와 시술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는 무통액상제형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적용질환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사 통증이 심한 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톡스는 분말 형태 제형이 보편화돼 있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는 시술자가 분말에 생리식염수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 액상형 제품은 희석 과정이 필요치 않아 정확한 용량대로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액상형 보톡스는 메디톡스가 201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노톡스'가 있다. 2013년 9월 앨러간과 약 4000억원 규모(로열티 별도)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 뒤 앨러간과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센이 같은 제품을 개발하다 임상 3상에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보톡스 니들패치도 개발하는 등 제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보톡스 니들 패치는 정량의 톡신을 원하는 부위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미세침에 톡신을 코팅한 제품으로, 주사 바늘이 필요치 않아 고통 없이 톡신을 전달할 수 있는 패치형 제제다. 현재는 시제품 벨리데이션(공정 안정화)단계다. 다한증을 적용질환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전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보톡스는 원래 치료제 용도로 개발됐다. 사시와 안검경련 환자들에게 치료제 용도로 쓰이던 보톡스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보톡스의 원조격인 미국의 앨러간은 치료제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톡스 사용이 뒤늦게 시작된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는 피부미용 관련 매출이 월등하게 높다. 적용질환의 확대에 따라 치료제로서의 보톡스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톡신 제재를 다양화하는 등 혁신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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